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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의 한국 개인전을 위해 내한한 거장 제임스 터렐을 <바자>가 단독으로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바자 아트> 27번째 에디션과 공식 웹사이트에서 지금 만나볼 수 있습니다. 🩶 Q. 당신의 작품을 사면 빛을 소유하게 되는 걸까요? A. 예를 들어, 우리는 빛만큼 소리를 아낍니다. 과거에는 레코드, 그 다음엔 테이프와 디스크, 이제는 휴대전화 속 스트리밍으로 소리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 속에서 빛을 소유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미술계의 문제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미술 작품을 사는 사람들은 마치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처럼 형태가 있는 보물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컬렉터는 자신이 무엇을 샀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누군가 “저는 파란 하늘과 색깔 있는 공기를 팔아 경력을 쌓아왔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들은 “파란 하늘과 색깔 있는 공기를 팔면, 제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되묻는 것과 같습니다. 제가 “당신은 이 공간을 통과하는 빛을 샀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컬렉터의 입장에서는 충분치 않을 수 있죠. Q. 1960년대, 당신이 미대를 졸업하고 처음 벽에 빛을 쏘기 시작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젊은 예술가로서 품은 야망이 있었을 텐데요. 지금 당신의 작업은 그때의 비전과 얼마나 닮았나요? A. 맨 처음 사각형의 빛을 벽에 투사하고 놀란 건, 그것이 벽 위에 걸어놓은 그림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벽을 하나의 화폭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연작은 날카로운 가장자리로 벽을 가르고 물리적인 깊이를 만들어서 회화의 표면을 통과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록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죠.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빛이 ‘가소성(plasticity)’이 있는, 즉 형태를 만들고 바꿀 수 있는 유연한 성질을 가진 매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만약 50년 전으로 돌아가서 저를 바라본다면 글쎄요. ‘빛의 교향곡’을 연주하기 훨씬 전, 아주 초보적인 단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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