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pixel
연극 #튜링머신 후기 🖥️ ✅CAST: 이승주 최정우 “자연은 어떻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가?”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것은 인간 뿐인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해로운 것인가?” 연극 튜링머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앨런 튜링의 삶을 영웅화 하기보다 그저 고뇌하는 한 인간의 존재로 보여주며 묵직한 세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앨런 튜링은, 현대 컴퓨터 과학의 기초를 만든 천재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 해독으로 많은 생명을 구한 인물이지만 당시 사회적 통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배제되었고 끝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한 한 인간이었다. 전쟁의 승리를 위해 자신이 행하게 된 일들로 죄책감에 시달리기만 해도 그 고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을텐데 거대한 비밀을 안은 채 ‘다수가 정한 폭력적인 자연의 섭리’를 배반했다는 이유로 가혹한 처벌에 시들어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서 인간이 당연하다고 정의한 모든 ‘섭리’가 얼마나 큰 오만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배척하여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으며, 사회적 발전에 큰 손실을 가져왔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연극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논리와 언어, 반복되는 질문 속에서 관객 스스로 그 경계를 어둠 속에서 더듬어보게 만든다. 대사 하나, 침묵 하나까지도 계산된 구조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서 가장 불안정한 존재는 역설적으로 인간이다.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믿어왔던 것들이 사실은 조건 반사에 가까웠다는 깨달음이 조용히 따라붙을 무렵 인간과 기계, 즉 존재를 구분짓는 것은 무엇인가 고뇌하게 된다. 자연에는 정답도, 통념도 존재하지 않기에 작품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관객의 몫으로 남겨 둔다. 다만 확실한 것은 공연이 끝난 뒤 사유하는 인간 만이 남게 된다. AI가 초지능을 가지게 될 미래가 머지 않은 시점에서 연극 튜링머신이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공연 정...
    Suggested Credits
    Tags, Events, and Projec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