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 후기 👥 * 스포 주의 *
🫵: 상상도 못한 한국&미국 현대사가 왜 여기서 나와...?
노동자의 현실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
“진지히거나, 웃기거나, 둘 다 성공하거나.”
미키17은 놀랍도록 영리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영화였다.
극 중 죽고, 또다시 죽어야만 하는 가혹한 노동 현실에 처한
완전히 순응적 성격을 가진 미키17의 이야기로 시작해,
새로 복제된 정반대의 인격인 미키18의 이야기가 겹쳐지고
그안에서 만난 진정한 사랑이자 리더십의 상징인 나샤와 함께
껍데기만 남은 정치인 케네스 마샬과 그를 조종하는 아내를 무너뜨리고
결국 노동자의 인권을 말살하는 기술과 제도를 끊어내는 완벽한 사회적 판타지를 구현해 ‘미키 반스’ 스스로의 인간성을 되찾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마다 죽는 미키17의 모습은, 현대 사회 속 노동자와 아주 유사하다. 아니,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 순간 죽을만큼 힘든 현실에 처한 노동자가 곧 마주하게 될 고통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끔찍하리만큼 고통스러운 일들을 참아가며 처리한다.
그 과정에서 노동자가 겪는 고통은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죽으면 다시 부활 하니까, 월급날이 오면 돈이 들어오니까. 계약 상 당연한 것들로 치부되며 노동자의 인권은 철저히 무시당한다. 계약에 묶인 노동자 미키 17은 죽기 싫어서, 잘리기 싫어서 끔찍한 고통을 견디면서도 모든 상황에 ‘괜찮다‘는 말을 반복한다. 자신의 신체를 복사된 몸이라 폄하하고 각종 비인간적 실험에 멋대로 이용하는 마샬 부부에게 그저 죽음을 모면하기 위해 ‘감사하다’고 까지 말한다.
반면, 반복되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는 다른 직무를 가진 이들은 그것이 무례한 질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키에게 묻는다. “죽는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그 질문에 고민하던 미키17은 대답한다. “그냥 매번 두렵다.”고. 반복되는 죽음과 같은 고통과 인권이 무시되는 노동 속에서 그 누가 두렵지 않겠는가. 이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