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지원
폭염과 함께 시작된 27 봄, 여름 파리 맨즈 패션위크. 벨루티(berluti)는 이번에도 런웨이 대신 프레젠테이션을 택했습니다. 덕분에 컬렉션을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죠. 시몬 & 치노 델 두카 재단의 정원을 거닐다 보니 이번 시즌의 주제인 ‘Impressions and Sensations(인상과 감각)’가 자연스럽게 이해됐습니다. 꽃의 곡선에서 출발한 슈즈,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파티나, 손으로 만졌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소재의 질감까지. 벨루티는 이번 시즌에도 감각의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공간에서 오래 머물렀던 곳은 레더 굿즈 섹션이었습니다. 새벽과 한낮, 황혼의 빛을 담아낸 새로운 파티나는 사진보다 실물에서 훨씬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벨루티가 왜 오랫동안 ‘가죽의 메종’으로 불려왔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포레스티어 재킷과 로퍼 역시 과장된 트렌드 대신 오래 입고 신을 수 있는 우아함에 집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연말 공개를 앞둔 <어린 왕자> 프로젝트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생텍쥐페리의 드로잉과 상징들을 공간 곳곳에 녹여낸 방식은 예상보다 절제돼 있었고, 그래서 더욱 벨루티다웠습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새로운 시즌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벨루티가 생각하는 아름다움과 시간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전시에 가까웠습니다.
Editor: Hyunwook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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